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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단독] 친척·이웃까지..."반도체 클러스터=신도시 투기 닮은꼴" / YTN

2021-03-30 4

A 씨, 지난 2018년 6월 죽능리 일대 10억 원 매입
B 씨, 지난 2018년 5월 배우자와 844㎡ 땅 매입
"구역 확정발표 열흘 전, 의사 등 10명 공동매입"
"투자 전문가들이 시세차익 2배 남기고 팔아"
"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시세 4∼5배 상승"


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주변에선 이처럼 투기가 의심되는 땅 거래가 한둘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
YTN 취재진이 인접지 등기부 등본을 전수 조사한 결과, 전국 각지의 투자자들이 가족·친척, 이웃 주민과 함께 '쪼개기' 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했습니다.

광명·시흥 신도시 투기 행태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.

이어서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서 1년 만에 65억 원을 챙긴 부동산개발업체.

법인 등기에 나온 주소를 찾아가 봤더니, 사무실조차 없습니다.

이른바 '페이퍼 컴퍼니'로 '떴다방' 식 투기를 한 것 아닌지 의심됩니다.

[관리사무소 관계자 : 그 회사가 여기가 아니고 다른 데로 이사 갔어요. (여기로 오는) 편지 보면 ○○도 있고, 회사가 여러 군데 있더라고요.]

이뿐만이 아닙니다.

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발표되기 1~2년 전,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는 땅을 사려는 이들이 몰렸고, 특히 땅값이 크게 오른 수용지 부근에 눈독을 들인 투자자들이 급증했습니다.

반도체 클러스터와 400여 m 떨어진 죽능리 밭.

서울에 사는 A 씨는 지난 2018년 6월, 친척으로 추정되는 2명과 이곳을 1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.

다음 달엔 가족, 지인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두 필지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.

근처 토지 거래 목록에는 인척으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합니다.

주소지를 용인에 둔 B 씨도 배우자와 함께 역시 죽능리 땅 844㎡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는데, 주민들은 지인·이웃과 다른 땅도 많이 사들였다고 증언합니다.

[부근 주민 : 그분이 원래 용인 사시는 분인데 여기에 집 짓고 살 거라고 얘기해서 저도 그런가 했거든요? 그런데 어느 순간 샀더라고요. 그러고 나서 바로 공람이….]

투자자들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습니다.

주차장으로 쓰이는 이 곳은 10명이 함께 매입했습니다.

소유주들이 사는 곳은 경북과 충북, 부산, 대구 등 다양합니다.

현직 의사 등 10명이 40억짜리 2층 건물부지 공동소유주로 돼 있습니다.

거래 시점은 반도체 클러스터 구역이 확정 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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